채상병 순직 사건을 둘러싼 외압 의혹을 수사 중인 이명현 특별검사팀이 오는 31일 이시원 전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이 전 비서관은 지난해 8월 2일 해병대 수사단이 경북경찰청에 이첩한 채상병 사망 사건 기록을 국방부 검찰단이 다시 회수하는 과정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정민영 특검보는 29일 기자들과 만나 “8월 2일 수사기록 회수 당일 및 그 이후, 이 전 비서관이 경찰과 국방부 관계자들과 긴밀히 소통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다”며 “관련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소환 배경을 밝혔다.
특검팀은 이보다 하루 앞선 30일 오전에는 박진희 전 국방부 군사보좌관(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재소환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박 전 보좌관은 이미 지난 28일 첫 소환조사를 받았으며, 특검은 “진술거부권은 행사하지 않았고, 조사할 내용이 방대해 추가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날 특검팀은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 중이다. 조 전 실장은 사건 초기 보고 체계와 안보실의 대응 지휘 관계 등을 중심으로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시원 전 비서관은 윤석열 대통령의 검찰 시절부터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인물로, 이번 특검 수사에서 대통령실 핵심 라인까지 수사가 향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정치적 파장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