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널명: 뉴스홈 > 용어해설 > 용어해설 기사 제목:

HALO (High Asset Low Obsolescence)

2026-05-30 21:22 | 입력 : 마포저널

Heavy Assets, Low Obsolescence… “AI가 있어도 전기는 필요하다”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새로운 투자 키워드가 주목받고 있다. 바로 HALO(Heavy Assets, Low Obsolescence)다. 직역하면 ‘중자산(重資産)·낮은 진부화’라는 의미로, 인공지능(AI) 시대에도 쉽게 대체되지 않는 실물자산 기반 기업에 주목하는 투자 프레임이다.

HALO는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제시한 개념으로, AI 열풍 속에서 오히려 물리적 인프라의 중요성이 재평가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쉽게 말해 “AI가 발전할수록 그 AI를 움직이기 위한 전력과 인프라의 가치도 함께 커진다”는 논리다.

가벼운 기업보다 무거운 기업?

지난 10여 년간 글로벌 증시는 소프트웨어와 플랫폼 기업 중심으로 성장해 왔다.

대표적으로 SaaS(서비스형 소프트웨어), 인터넷 플랫폼, 모바일 앱 기업들은 공장이나 설비 없이도 빠르게 사업을 확장할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생성형 AI의 등장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AI가 코드 작성과 소프트웨어 개발을 자동화하면서 기존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진입장벽이 낮아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기업의 핵심 경쟁력이었던 소프트웨어가 예상보다 빠르게 복제될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새로운 희소성을 찾기 시작했다.

그 결과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 바로 HALO 기업들이다.

‘복제하기 어려운 자산’이 경쟁력

HALO의 첫 번째 조건인 Heavy Assets는 대규모 물리적 자산을 의미한다.

발전소, 송전망, 철도, 항만, 파이프라인, 산업설비, 데이터센터 인프라 등이 대표적이다.

이러한 자산은 막대한 투자비와 긴 건설기간, 정부 인허가 절차, 숙련된 기술 인력이 필요하다. AI가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송전망이나 발전소를 하루아침에 만들 수는 없다.

두 번째 조건인 Low Obsolescence는 기술 변화에 따른 가치 하락 위험이 낮다는 뜻이다.

AI가 등장해도 전기와 물류, 수도와 철도는 계속 필요하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오히려 이러한 기반 시설의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결국 HALO는 단순히 오래된 산업에 투자하자는 이야기가 아니라, AI가 가장 쉽게 대체하기 어려운 자산에 주목하자는 전략으로 해석할 수 있다.

AI 시대의 숨은 수혜주

흥미로운 점은 HALO가 ‘반(反) AI’ 개념이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는 투자 전략에 가깝다.
대규모 AI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기 위해서는 반도체뿐 아니라 전력 공급, 냉각시설, 변전소, 송전망 등이 필수적이다. 즉 AI가 확산될수록 엔비디아 같은 반도체 기업뿐 아니라 전력회사와 인프라 기업들의 중요성도 함께 커질 수 있다. 최근 글로벌 투자시장에서 전력설비, 유틸리티, 물류 인프라 기업들이 재조명받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에서는 어떤 산업이 해당될까

국내 시장에서는 전력·에너지·조선·산업설비 분야가 HALO 논리와 연결된다.

대표적으로 한국전력공사는 전국 송전망과 변전소를 운영하는 핵심 전력 인프라 기업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원전과 발전설비 분야의 대표 기업으로 꼽힌다.
조선업 역시 대표적인 HALO 산업으로 평가된다.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은 대규모 조선소와 숙련 노동력을 기반으로 한 높은 진입장벽을 보유하고 있다.
또한 AI 데이터센터 수요 확대에 따라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 인프라 기업들도 관련 수혜 업종으로 거론된다.

투자 용어를 넘어 산업정책의 변화

HALO는 단순한 증권가 유행어에 그치지 않는다.

미국의 제조업 복귀(리쇼어링), 유럽의 전략산업 보호정책, 각국의 에너지 안보 강화 움직임과도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와 지정학적 갈등을 거치며 글로벌 공급망의 중요성이 부각됐고, 국가들은 반도체·전력망·원전·물류시설 같은 핵심 인프라를 전략자산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이 때문에 HALO는 단순한 투자전략이라기보다 AI 시대에 무엇이 진정한 희소 자산인지 다시 묻는 흐름으로 볼 수 있다. 과거 시장이 ‘코드를 만드는 기업’에 높은 가치를 부여했다면, 이제는 ‘국가와 산업을 실제로 움직이는 자산’을 가진 기업에 다시 시선이 향하고 있는 것이다.

  • 페이스북 공유
  • 트위터 X 공유
  • 카카오톡 공유
  • 링크 복사
Copyrights ⓒ 마포저널 & www.mapojournal.com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더보기 마포저널
댓글 :0
댓글 등록
0/400
  • 작성자명 |2024.11.14 10:30
    이곳은 댓글 작성한 내용이 나오는 자리 입니다.
1 2 3 4 5
마포저널로고

마포저널의 모든 콘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이용,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마포저널 MapoJournal. All rights reserved.
발행·편집인 서정은 | 상호 마포저널 | 등록번호 서울아56266 ㅣ주소 서울특별시 중구 을지로12길 28, 313호 
 기사제보/취재문의 010-2068-9114 (문자수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