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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의 마포 마포구 시민사회단체 정책제안서... 문화 예술분야

2026-05-15 20:41 | 입력 : 마포저널

“홍대 문화생태계 지켜야”… 마포 시민사회, 문화·예술 정책 제안

마포 지역 시민사회가 2026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지역 문화예술 생태계 보존과 문화 거버넌스 강화를 핵심으로 한 문화·예술 분야 정책을 제안했다. 이번 제안은 홍대 앞을 중심으로 형성된 마포의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가 젠트리피케이션과 전시성 행정 속에서 위기를 맞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정책 제안에는 △지역문화 생태계 지속 기반 구축 △문화공간 보호 및 네트워크 강화 △문화협치 체계 구축 △지역도서관 활성화 등이 담겼다. 시민사회는 “문화예술을 단순 관광 자원이나 이벤트 산업이 아니라 지역 정체성과 공동체 기반으로 바라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시성 행사보다 생태계 보호 필요”

첫 번째 정책은 지역문화 생태계 지속 기반 구축이다. 시민사회는 홍대 앞을 중심으로 형성된 자생적 문화예술 생태계가 마포의 핵심 정체성이 됐지만, 현재 문화행정은 내재적 가치보다 전시성 사업에 치우쳐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마포구 지역문화예술생태계 활성화 조례’와 ‘마포구 문화예술인 권리 조례’ 제정을 제안했다. 단순 지원사업을 넘어 지역·공간·창작자·향유자·산업이 연결된 ‘생태계 자체’를 정책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시각예술, 음악, 연극, 출판 등 장르뿐 아니라 공연장·연습실·서점·문화공간 운영 등 산업 생태계까지 포괄하는 개념을 제시했다.

또 대규모 개발사업 추진 시 문화영향평가를 도입해 문화예술 생태계 훼손 여부를 사전에 검토하고, 개발 이익 일부를 지역 문화예술 현장에 재투자하는 구조도 제안했다.

문화예술인 권리 조례에는 표준계약서 의무화, 노동·인권 보호, 법률·심리 상담 지원, 젠트리피케이션에 따른 창작 공간 상실 대응 등의 내용이 포함됐다.

시민사회는 “경제 논리에 매몰된 난개발형 관광에서 벗어나 마포의 문화예술 정체성을 보존하는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홍대 문화공간, 공유지처럼 보호해야”

두 번째 정책은 문화공간 보호와 네트워크 구축이다. 시민사회는 홍대 앞 문화의 핵심 동력이 중소규모 공연장·전시공간·서점·창작공간 등 민간 문화공간이지만, 임대료 상승과 상업화로 정주 기반이 급격히 약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마포 거점 문화공간 활성화 및 네트워크 사업’을 추진하고, 젠트리피케이션 대응 정책을 강화하자고 제안했다.

세부적으로는 문화공간 실태조사와 가치 평가, 임대료 및 시설 개선 지원, 공간 간 공동기획 사업 확대 등이 포함됐다. 또 주민들이 생활권 안에서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지역 커뮤니티와 공간을 연결하는 플랫폼 구축도 제안했다.

젠트리피케이션 대응책으로는 상생협약 확대와 특정 프랜차이즈 입점 제한, 공공 임대 문화공간 확보 방안도 제시됐다. 특히 재개발 과정에서 기부채납 등을 활용해 예술인들이 저렴하게 입주할 수 있는 공공 소유 문화거점을 확보하자는 내용이 눈길을 끌었다.

“행정 중심 문화정책 탈피해야”

세 번째 정책은 문화협치 기반 강화다. 시민사회는 현재 마포구 문화정책이 행정 주도로 운영되면서 실제 지역 예술인의 요구와 현장성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문화·예술·경제·관광 분야 전문가와 주민, 예술인이 참여하는 ‘문화마포도시위원회’ 설치를 제안했다. 단순 자문기구를 넘어 정책 결정과 예산, 평가 과정까지 참여하는 실질적 거버넌스 체계를 만들자는 취지다.

또 관광경제 중심 행정에서 벗어나기 위해 구청 내 ‘문화예술국’ 신설과 마포문화재단 운영 혁신도 요구했다. 재단 이사회에 지역 문화예술 주체 참여를 의무화하고 대표 선임 과정에 현장 의견을 반영해야 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이와 함께 홍익대·서강대·연세대 등 지역 대학 자원을 활용해 청년 예술가 지역 정착과 창업·일자리 연계 구조를 만들자는 제안도 나왔다.

“도서관은 책 대출 넘어 지역 공동체 거점”

네 번째 정책은 지역도서관 활성화다. 시민사회는 마포 내 일부 동에 작은도서관이 없는 등 문화 인프라 격차가 존재하며, 도서관 기능 역시 단순 정보 제공에서 지역 공동체 플랫폼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1동 1작은도서관’ 원칙과 지역 출판·독서 생태계 연계 정책을 제안했다. 동네책방·출판사·독서단체와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작은도서관 장서 확충 시 지역 독립서점 도서 구매를 의무화하는 방안도 담겼다.

또 음악도서관·미술도서관 등 지역 특화도서관 설립과 독서문화 사업 복원, 순회사서 배치 확대 등도 제안됐다.

문화 보존과 개발 사이 논쟁 전망

이번 정책 제안은 문화예술을 단순 산업이나 이벤트가 아닌 지역 공동체와 도시 정체성의 핵심 자산으로 접근했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홍대 상권 상업화와 젠트리피케이션 문제를 문화생태계 관점에서 풀어내려 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책 실현 과정에서는 재산권 제한 논란과 예산 부담, 행정 조직 확대에 대한 찬반 논쟁도 예상된다. 문화영향평가나 프랜차이즈 제한, 공공 임대 문화공간 확보 등은 시장 개입 논란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반면 시민사회는 “홍대 문화는 단기간에 만들어진 관광 상품이 아니라 수십 년간 축적된 공동체 자산”이라며 “문화예술 생태계가 무너지면 마포의 도시 경쟁력 자체가 약화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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