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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를 지키는 가장 쉬운 방법 럭키밀 고물가 시대, 소비자가 찾은 건 마감 할인 상품이지만, 환경전문가들이 주목하는 건 그 이면의 탄소 감축 효과다. 출시 1년 만에 이용자 22만 명을 돌파한 ‘럭키밀'은 남는 음식을 버리는 대신 할인 판매해 소비자와 매장을 연결하는 플랫폼이다. 당일 폐기될 운명이던 빵, 도시락, 디저트가 '재활용'되고 있는 셈이다.
매년 570만 톤 폐기되는 음식…그 뒤엔 온실가스 우리나라에서 한 해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약 570만 톤. 이 중 상당수는 유통·판매 단계에서 발생한다. 특히 유통기한이나 당일 생산 원칙이 있는 제과점·카페·편의점 등은 ‘팔리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멀쩡한 식품을 폐기한다. 하지만 음식물 폐기는 단순한 쓰레기 문제가 아니다. 농업 생산부터 가공, 유통, 폐기까지 전 과정에서 탄소가 배출된다. 기후변화정부간협의체(IPCC)에 따르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8~10%가 음식물 낭비와 관련이 있다. 빵 한 조각을 버리는 건 곡물 재배를 위해 쓰인 물, 비료, 연료, 포장재를 함께 낭비하는 일이다. '버리던 음식'이 경제도, 환경도 살린다 ‘럭키밀’의 구조는 단순하다. 가게가 마감 시간대에 남은 재고를 앱에 등록하면, 소비자가 위치 기반으로 확인해 예약 후 픽업한다. 가게는 폐기 비용을 줄이고 수익을 일부 회수하며, 소비자는 30~60% 저렴한 가격에 음식을 구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도 장바구니 물가가 오른 상황에서 실속과 가치소비를 동시에 충족한다. “아까운 음식을 싸게 살 수 있어서 좋다. 낭비도 줄여 뿌듯하다”는 후기가 앱 이용자 사이에 많다. 탄소중립을 위한 ‘디지털 기반 순환경제’로 환경 전문가들은 ‘럭키밀’ 같은 플랫폼이 디지털 순환경제의 대표 사례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까지 음식물 감축은 주로 캠페인과 제도에 의존했지만, 실질적인 감축은 시장 기반 솔루션에서 더 잘 나타나기 때문이다. 기후위기 대응 민간연구소 ‘제로푸드웨이스트랩’의 이혜정 박사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감성적 호소보다 경제적 유인과 디지털 연결이 중요하다”며 “이런 앱이 보편화되면 탄소중립에도 기여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버리는 게 익숙했던 문화, 바뀌고 있다” 소비의 마지막을 바꾸는 건 결국 인식이다. 환경을 생각하는 소비자, 남김 없는 경영을 원하는 매장, 그리고 기술이 만날 때 음식도, 환경도, 경제도 살릴 수 있다. 럭키밀의 성공은 일회성 유행이 아니라 지속가능한 소비 생태계가 가능하다는 증거다. 우리는 오늘 어떤 음식을 버릴 것인가, 혹은 살릴 것인가. 그 질문 앞에 ‘럭키밀’이 조용히 답을 내고 있다. |
대표자명 : 서정은 | 상호 : 마포저널 | 주소 : 서울특별시 마포구 와우산로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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