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드 샐러드 (word salad)



    • ‘워드 샐러드’는 직역하면 ‘단어 샐러드’다.
      문장 형태는 갖췄지만 의미가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발화를 뜻한다.

      이 표현은 원래 정신의학에서 사용됐다. 사고의 연결성이 무너진 상태에서 단어가 무작위로 나열되는 현상을 설명할 때 등장한다. 즉, 본래 의미는 의학적·임상적 맥락에 가깝다.

      최근에는 정치·사회 영역으로 확장돼, 장황하지만 핵심이 없거나 화려한 수사로 포장됐지만 실질적 내용이 부족한 발언을 비판적으로 지칭하는 표현으로 쓰인다.

      국내 온라인 공간에서 사용되는 ‘말비빔’은 ‘말’과 ‘비빔’을 결합한 신조어다. 여러 주장과 사례, 감정적 요소를 한데 섞어 논점을 흐리는 화법을 뜻한다.

      두 용어의 차이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워드 샐러드: 의미의 연결 자체가 성립하지 않는 상태

      ▶말비빔: 서로 다른 논점·사실·평가를 전략적으로 뒤섞는 방식

      워드 샐러드는 ‘의미 붕괴’에, 말비빔은 ‘쟁점 혼합’에 초점이 있다. 전자는 비의도적일 수 있지만, 후자는 정치적 맥락에서 의도성을 의심받는 경우가 많다.

      공적 담론이 복잡해질수록 발언은 길어지고, 이해관계는 다층화된다. 이 과정에서 청중은 핵심 메시지를 파악하기 어려워진다. 비판적 표현인 ‘워드 샐러드’나 ‘말비빔’은 바로 그 피로감에서 비롯된 언어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다. 현실의 정책 문제는 본질적으로 복합적이다. 복합 설명이 곧바로 ‘워드 샐러드’나 ‘말비빔’으로 단정될 수는 없다. 단순화 요구와 복합 현실 사이의 긴장 속에서 이런 용어가 소비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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