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9기 마포구의 구정 슬로건 공모를 둘러싼 의문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새로운 구정을 상징할 공식 슬로건을 뽑는 공모였지만, 공고 내용과 실제 결과가 달라졌고, 선정 과정에 대한 설명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앞서 지적된 특정 정당 선거 슬로건과의 유사성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참가상 지급 인원까지 공고와 다르게 발표되면서 행정의 투명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공지사항 목록에서는 사라진 공고…링크로만 확인 가능
마포구는 지난 6월 16일 '민선9기 마포구 구정 슬로건 공모'를 실시한다고 공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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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마포구청 홈페이지 '공지사항' 게시판 리스트에서는 이 글을 찾을 수 없다 |
공고문에는 공모기간과 응모 자격, 심사 기준, 시상 내용 등이 담겼다.
시상 내용은 대상 1명에게 모바일 온누리상품권 5만원, 참가상 100명에게 모바일 커피쿠폰(4,700원 상당)을 지급하며, 참가상은 무작위 추첨으로 선정한다고 명시했다.
그러나 현재 해당 공고는 마포구 홈페이지 공지사항 목록에서는 찾아보기 어렵다. 다만 기존 게시물의 링크를 통해서는 여전히 내용을 확인할 수 있다.
'참가상 100명' 공고했는데 발표는 18명뿐
마포구는 지난 7월 2일 '민선9기 마포구 구정 슬로건 공모 참가상 명단 안내'를 게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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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7월 2일자 공지사항에 게시된 글이다 |
그런데 공지된 참가상 당첨자는 18명이었다.
최초 공고에서는 분명히 참가상을 100명에게 지급한다고 안내했지만, 실제 발표에서는 18명만 공개됐다.
문제는 숫자의 차이가 아니다.
왜 참가상이 100명에서 18명으로 변경됐는지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다.
응모자가 적었던 것인지, 공고 내용이 변경된 것인지, 예산이 조정된 것인지, 아니면 단순한 행정 착오였는지 주민들은 알 수 없다. 왜냐면 원래 공고문 존재를 찾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이 공고한 내용과 실제 집행 결과가 달라졌다면 그 이유를 설명하는 것은 행정의 기본적인 책무다.
선정된 슬로건은 무엇이고, 왜 뽑았는가
공모 결과 역시 궁금증을 남긴다.
최종 선정된 슬로건이 무엇인지, 어떤 기준으로 심사했는지, 심사위원은 누구였는지, 어떤 작품이 높은 평가를 받았는지에 대한 설명은 찾아보기 어렵다.
구정 슬로건은 향후 4년 동안 마포구를 대표하는 공식 브랜드다.
행정 철학과 정책 방향을 담아 각종 홍보물과 행사, 행정 문서 등에 활용될 상징성을 고려하면, 주민들이 선정 과정을 이해할 수 있도록 충분한 설명이 뒤따라야 한다.
4년 사용할 슬로건의 대가는 5만원
이번 공모의 대상은 5만원 상당의 온누리상품권이다.
당선작은 향후 민선9기 동안 마포구의 공식 슬로건으로 활용된다.
공고문에 따르면 당초 시상 규모는 대상 1명과 참가상 100명으로 약 52만 원 수준이었다.
그러나 현재 공개된 참가상 명단 기준으로 계산하면 실제 지급 규모는 대상 5만 원과 참가상 18명분을 합쳐 약 13만 원 수준에 그친다.
물론 실제 집행 내역은 별도 확인이 필요하다.
다만 공고와 결과가 달라졌다면 그 이유를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절차는 반드시 필요하다.
같은 마포, 다른 공모
비슷한 시기에 진행된 마포구의회 슬로건 공모와 비교하면 차이는 더욱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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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포구의회의 슬로건 공모글이다 |
마포구의회는 제10대 의회를 대표할 슬로건을 공모하면서 총상금 100만원을 편성했다.
최우수상 50만원, 우수상 30만원, 장려상 2명 각 10만원을 지급하고, 저작권 귀속과 활용 범위, 응모 제한, 시상 취소 사유 등도 공고문에 구체적으로 명시했다.
반면 마포구청은 향후 4년간 사용할 구정 슬로건 공모의 대상을 5만원으로 정했고, 참가상 지급 인원은 최초 공고와 결과 발표가 달라졌지만 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두 공모의 차이는 단순히 상금의 많고 적음이 아니다.
공모 절차를 얼마나 투명하게 공개하고, 주민들에게 얼마나 충실하게 설명했느냐의 차이다.
행정의 신뢰는 설명에서 시작된다
주민 참여 공모는 단순히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이벤트가 아니다.
주민이 행정에 참여하고, 행정은 그 참여에 대해 책임 있게 설명하는 과정이다.
공고와 다른 결과가 나왔다면 이유를 설명해야 하고, 선정된 작품이라면 왜 그 작품이 선택됐는지 공개해야 한다.
특히 구정을 대표하는 공식 슬로건이라면 더욱 그렇다.
행정의 신뢰는 결과만으로 얻어지지 않는다.
투명한 절차와 충분한 설명이 있을 때 비로소 주민들은 그 결과를 신뢰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