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만 탄소를 저장하는 게 아니다”… 바다가 품은 탄소 ‘블루카본’
최근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논의에서 ‘블루카본(Blue Carbon)’이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블루카본은 바다와 해안 생태계가 흡수해 저장하는 탄소를 뜻한다.
쉽게 말해 숲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처럼, 갯벌과 해초숲 같은 바다 생태계도 탄소를 빨아들여 저장한다는 개념이다. 숲의 탄소 저장을 ‘그린카본’이라고 부른다면, 바다의 탄소 저장은 ‘블루카본’인 셈이다.
대표적인 블루카본 생태계로는 갯벌, 잘피숲(바닷속 해초 군락), 염습지, 맹그로브 숲 등이 있다. 이들은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한 뒤 바닷속 퇴적층 등에 오랫동안 저장한다.
최근 블루카본이 주목받는 이유는 탄소 흡수 효율 때문이다. 일부 연구에서는 해양 생태계가 육상 숲보다 더 빠르게 탄소를 저장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바닷속에 저장된 탄소는 장기간 유지될 가능성이 커 기후위기 대응 수단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블루카본 연구를 확대하고 있다. 서해안을 중심으로 넓은 갯벌이 분포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한국의 갯벌과 바다숲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탄소흡수원으로 등록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 중이다.
다만 과제도 있다. 블루카본의 탄소 저장량을 정확히 측정하기 어렵고, 갯벌 매립이나 해안 개발이 계속되면 오히려 탄소 저장 공간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블루카본은 단순한 환경 용어를 넘어 “바다 역시 기후위기 해결의 중요한 자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