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속 생태계의 보고이자 ‘회복의 상징’인 밤섬의 가치를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특별한 달리기 대회가 열린다.
오는 6월 21일(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 앞 광장에서 ‘2026 람사르습지 밤섬런’이 개최된다. 이번 대회는 과거 개발의 희생양이었던 밤섬이 자연의 복원력을 통해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날(6월 21일)을 기념하기 위해 마련됐다.
폭파된 섬에서 생태계의 보고로… 밤섬의 역사를 걷다
밤섬은 1968년 여의도 개발 당시 폭파되어 사라지는 아픔을 겪었으나, 시간이 흐르며 자연 스스로 생태계를 복원해냈다. 그 가치를 인정받아 지난 2012년 국제협약인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으며, 현재는 멸종위기종 물총새를 비롯해 됭경모치, 각시붕어 등 다양한 동식물의 안식처가 되고 있다.
이번 대회는 참가자들이 밤섬의 잔해가 쓰인 윤중로를 지나 서강대교 위에서 밤섬을 바라보며 달리는 코스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도시 서울이 밤섬의 희생을 바탕으로 세워졌음을 기억하고, 기후 위기 시대에 인간과 자연의 공존을 모색하자는 취지"라고 밝혔다.
지역의 목소리 담는 '마포FM', 생태 행동으로 확장
특히 이번 행사는 지역 공동체 라디오인 사단법인 마포공동체라디오(마포FM)가 주도해 의미를 더한다. 지역 공동체 라디오는 상업 방송과 달리 지역 주민이 직접 제작에 참여하며 지역 사회의 현안과 소외된 목소리를 대변하는 매체다.
마포FM은 수년 전부터 ‘밤섬 프로젝트’를 통해 생태 환경 보전의 필요성을 역설해 왔으며, 이번 대회 수익금 일부 역시 해당 프로젝트 추진 기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지역 매체가 단순한 정보 전달을 넘어 시민들과 함께하는 구체적인 ‘생태적 행동’을 이끌어내고 있다는 평가다.
5월 25일까지 접수… 해설 프로그램 등 즐길 거리 풍성
대회 종목은 10km와 5km 코스(기록칩 제공), 그리고 가족 단위 참여가 용이한 3km 걷기(기록칩 미사용)로 나뉜다. 참가자 전원에게는 기념 티셔츠와 모자가 제공되며, 현장에서는 밤섬의 역사와 문화를 직접 들을 수 있는 해설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된다.
참가 신청은 오는 5월 25일(월)까지 선착순으로 마감되며, 마포FM 지정 계좌를 통해 접수할 수 있다. 3월 26일까지 신청자에 한해 제공되는 얼리버드 혜택 등 자세한 사항은 주최 측 공고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마포FM 관계자는 "밤섬런은 단순한 스포츠 행사가 아니라 기후 전멸의 시대를 벗어나기 위한 우리 모두의 약속"이라며 시민들의 많은 참여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