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정책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 정책 간담회를 잇달아 열며 주목받고 있다. 특정 후보를 부각시키는 정치 이벤트가 아니라, 공천 이전 단계에서 후보군이 정책으로 검증받는 구조를 시도했다는 점에서 지역 정치 문화에 변화를 시도하는 행보라는 평가다.
지난 3일에 이어 열린 두 번째 정책 간담회에서 함운경 국민의힘 마포을 당협위원장은 “이 자리는 특정 후보 지지를 위한 자리가 아니라, 여러 후보가 당원과 지역민 앞에서 자신의 능력과 정책을 설명하는 기회”라며 “지역 밀착 정책을 고민하고 이를 의제로 만들어 주민을 설득하는 과정 자체가 지방선거 준비”라고 밝혔다. 아직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회가 구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 방향을 먼저 공유하겠다는 의도다.
이날 간담회에는 현역·전직 의원과 신규 지원자들이 함께 발표에 나섰다. 전·현직 의원들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의 경험과 노련함을 바탕으로 핵심 쟁점을 짚었고, 정당 정치에 막 입문한 신규 지원자들 역시 지역 현안을 파악하고 문제의식을 정리하려는 노력을 보였다. 정치 경력과 무게감은 달랐지만, 동일한 무대에서 정책으로 평가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평가위원들의 지적은 정책의 현실성과 역할 구분에 초점이 맞춰졌다. 구의원이 실제로 수행할 수 있는 정책인지, 예산 확보 방안은 마련돼 있는지, 정책의 타겟이 지역 주민인지 외부 유입층인지 명확히 해야 한다는 주문이 이어졌다. 정책이 구상 단계에 머무르지 않고 실행 가능성까지 검증받는 구조였다는 점에서 기존 간담회와는 결이 달랐다는 분석이다.
대장홍대선, 망원시장 활성화, 상암동 미디어 체험도시 구상 등 마포의 주요 현안 역시 자연스럽게 논의 테이블에 올랐다. 정책 제안 과정에서 지역 특성에 대한 분석, 수혜 인구 분포, 구의원과 시의원의 정책 역할 차별성까지 함께 짚으며 지방의회 정책의 한계를 스스로 점검하는 계기가 됐다.
강성만 금천구 국민의힘 당협위원장은 서울시당 공천심사위원 경험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에 대한 이해, 지역구 관리 능력, 당협과 정당에 대한 책임감과 충성도 역시 중요한 판단 기준이라고 조언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마포을이 국민의힘에 상대적으로 약세 지역이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특히 지난 구의원 재·보궐선거 결과는 조직과 전략 전반을 되돌아보게 한 계기였다. 이런 상황에서 정책 경쟁을 전면에 내세운 이번 간담회는 단기 성과보다는 지역 정치의 체질 개선을 목표로 한 시도로 읽힌다.
총선이나 대선과 달리 지방선거는 생활 현안과 직결된다. 그럼에도 정당 공천 과정은 종종 인지도나 조직력, 내부 평가에 과도하게 의존해 왔고 정책 검증은 후순위로 밀려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이러한 관행 속에서 공천 이전 단계부터 공개적인 정책 경쟁과 검증의 장을 마련한 국민의힘 마포을의 시도는, 지방정치가 나아갈 수 있는 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
특히 이번 간담회는 단순한 준비 행사를 넘어, 정당이 스스로 후보를 검증하고 지역 유권자 앞에 정책을 먼저 내놓는 ‘정당정치의 실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동시에 이는 공천 심사가 폐쇄적으로 이뤄져 왔던 기존 당내 시스템에 대한 문제 제기이기도 하다. 약세 지역이라는 한계를 인정한 상태에서 정책 경쟁으로 돌파구를 찾겠다는 이번 시도가 향후 다른 지역 당협이나 타 정당으로 확산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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