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대한민국의 음식 서비스 온라인 거래액은 37조 원에 육박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습니다. 이 거대한 시장의 중심에는 배달의민족(배민), 쿠팡이츠, 요기요 등 주요 배달 플랫폼 3사가 있으며, 이들의 거래액만 약 20조 원으로 추정되어 명실상부한 음식 배달 시장의 지배자로 자리매김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성장 지표 뒤편에서는 플랫폼의 독과점 심화와 과도한 수수료 부담으로 고통받는 자영업자들의 깊은 한숨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배달 플랫폼, 고성장과 수익성 확보…자영업자 부담은 가중
주요 배달 플랫폼들의 재무 성과는 눈부십니다. 2024년 우아한형제들(배달의 민족)은 4조 3,226억 원의 수익과 6,408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으며 쿠팡이츠는 1조 8,819억 원의 수익과 217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습니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 역시 2024년 영업손실이 431억 원으로 전년 대비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플랫폼의 고성장은 자영업자들에게는 또 다른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올해 6월 서울시에서 발표한 24년 10월 기준으로 가맹 업주 수익 중 배달 플랫폼을 통한 매출이 무려 48.8%를 차지하고 있으며, 치킨(75.7%)과 햄버거(51.7%) 업종의 플랫폼 의존도는 더욱 심각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플랫폼을 통해 발생한 매출의 상당 부분을 수수료로 지불해야 한다는 것인데 가맹 업주들은 플랫폼 매출의 24%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으며, 이는 2023년 10월 17.1%에서 1년 만에 6.9%p 상승한 수치입니다.
수수료 부담의 이중고: 배달료 전가와 복잡한 요금 체계
가맹 업주들이 부담하는 수수료 구조는 배달수수료(39.2%), 중개수수료(30.8%), 광고수수료(19.7%), 결제수수료(13.4%), 기타(1.4%) 등 다양한 항목으로 구성되고 가맹 업주의 평균 영업이익률은 8.7%에 불과하며, 인건비를 고려하면 실제 체감 영업이익률은 더욱 낮을 것으로 예상 됩니다.
특히 쿠팡이츠가 도입한 '무제한 무료배달' 정책은 시장 경쟁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습니다.
이용자에게는 배달료 0원의 혜택을 제공하며 시장점유율을 빠르게 확장했지만 그 부담은 고스란히 가맹 업주들에게 전가되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점주와 이용자가 부담하던 배달료가 이제는 점주와 플랫폼이 부담하는 구조로 바뀌면서, 플랫폼이 프로모션 등을 통해 배달료 비용을 점주에게 사실상 전가한다는 불만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배달의민족의 경우, '배민1플러스' 요금제는 중개수수료 7.8%와 점주 부담 배달비(2,400원~3,400원), 이용자 부담 배달비(배민 지정)를 받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점주가 직접 배달하는 '오픈리스트'(중개수수료 6.8%)와 '배민포장주문'(중개수수료 6.8%), 월 3,990원의 구독형 서비스인 '배민클럽' 등 다양한 요금제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복잡한 요금 체계와 수수료 부담은 자영업자들에게 예측 불가능한 비용을 초래하며 경영의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상생을 위한 해법 모색: 수수료 구조 개편과 공공 플랫폼 활성화
현재의 불균형한 구조를 개선하고 배달 플랫폼과 자영업자 간의 지속 가능한 상생을 위해서는 다각적인 노력이 필요합니다.
첫째, 원칙적으로 이용자가 배달수수료를 부담하는 수익자(주문자) 부담 원칙을 적용하는 구조로의 전환을 검토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둘째, 플랫폼 및 가맹본부와 수수료 부담 원칙을 재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플랫폼의 중개 역할에 대한 정의와 중개 개념에 대한 재정립을 통해 중개수수료율의 적정성을 검토하고, 광고수수료 역시 중개수수료와 불명확함으로 인한 중복 부담 가능성 문제도 같이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또한, 플랫폼이 업주의 배달수수료를 결정하는 것도 검토가 필요해 보입니다. 특히 가맹본부의 경우 매출 채권에 이익에 있음 불구하고 모바일 상품권의 수수료를
업주에게 전가하는 것에 대해서도 재검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셋째, 지역 단위의 점주-배달대행-이용자(주문자) 직거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땡겨요'와 같은 공공 배달 플래폼의 이용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해야 합니다. 2022년 1월 출시된 땡겨요는 수수료율 2%, 입점비/광고비 무료 정책을 통해 회원 492만 명, 가맹점 22만 개를 확보했으며 '서울배달플러스'의 단독 운영사로 선정되는 등 공공 배달 앱의 성공적인 모델로 평가받고 있지만 아직도 ‘배달의 민족, 쿠팡이츠, 요기요’와 비교하면 더욱더 확장을 위한 지원이 필요할 것입니다.
음식 서비스 시장의 건전한 성장을 위해서는 플랫폼과 자영업자 간의 균형 잡힌 관계가 필수적입니다. 상생을 위한 실질적인 방안 마련과 정부 및 지자체의 적극적인 개입을 통해 자영업자들이 더 이상 '을'의 입장에서 고통받지 않고, 공정하게 경쟁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기대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