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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제도는 많은데, 위기에 처한 사람은 알고 있을까

2026-09-09 11:37 | 입력 : 마포저널

복지로·서울복지포털에 흩어진 복지정보…마포구민은 어디서 무엇을 찾아야 하나

실직이나 질병, 폐업 등으로 갑자기 생활이 어려워졌을 때 어디에서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을까.

막상 위기 상황에 놓이면 자신에게 필요한 복지제도를 찾고 신청하는 과정부터 쉽지 않다.

우리나라에는 기초생활보장부터 긴급복지, 실업·취업 지원, 주거·의료·돌봄 지원까지 다양한 복지제도가 마련돼 있다. 하지만 제도가 많다고 해서 필요한 사람이 곧바로 지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어떤 제도가 있는지 알아야 하고, 자신이 대상에 해당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사업마다 소득·재산·가구 구성·근로 여부 등 기준이 다르고 신청기관과 절차도 달라질 수 있다.

결국 복지 사각지대의 문제는 복지제도의 부재만이 아니라 ‘복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국가 복지를 찾는 출발점 ‘복지로’

보건복지부의 ‘복지로’는 이러한 문제를 줄이기 위해 운영되는 국가 단위 복지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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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로 홈페이지 https://www.bokjiro.go.kr/ssis-tbu
복지로에서는 복지서비스 검색뿐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 신청, 모의계산, 복지지갑, 복지위기알림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특히 눈여겨볼 기능은 ‘맞춤형급여안내(복지멤버십)’다.
복지멤버십은 개인이나 가구의 연령, 가구 구성, 경제 상황 등을 바탕으로 받을 가능성이 있는 복지서비스를 찾아 안내하는 제도다. 즉 복지로는 단순히 ‘복지사업을 검색하는 홈페이지’에서 나아가 내가 받을 수 있는 복지를 먼저 알려주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셈이다.

서울시민이라면 ‘서울복지포털’도 확인해야

‘서울복지포털’은 서울시가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를 한곳에서 찾을 수 있도록 만든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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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복지포털 홈페이지 https://wis.seoul.go.kr/main.do
생애주기와 가구 상황, 복지 분야 등을 기준으로 맞춤형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으며, 영유아·아동, 청소년, 청년, 중장년, 노년과 함께 저소득, 장애인, 한부모·조손, 1인가구, 다문화·북한이탈주민, 다자녀 등의 조건으로도 검색할 수 있다. 건강·생활지원·주거·일자리·돌봄·금융·법률 등의 분야별 검색도 가능하다. 현재 ‘복지서비스 찾기’에서는 216개의 복지서비스가 검색된다.

2025년 11월 서울복지포털을 개편하면서 서울시는 ‘몰라서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를 방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메인 화면에 보건복지부의 복지멤버십을 별도로 배치하고, 앞으로 자치구 복지서비스 정보까지 제공해 시민이 자신에게 맞는 서울시와 자치구 복지서비스를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마포구민은 어느 사이트를 이용해야 할까

두 사이트 가운데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
역할을 나눠 활용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전국 단위 복지제도와 내가 받을 가능성이 있는 복지를 확인하려면 ‘복지로’, 서울시 자체 복지정책과 서울시가 제공하는 복지서비스를 찾으려면 ‘서울복지포털’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실제 상담이나 신청이 필요한 경우에는 마포구청이나 주소지 동주민센터까지 연결해야 한다.

정보가 있는데도 왜 어려운가

복지로와 서울복지포털은 정부와 서울시가 복지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맞춤형 검색과 안내 기능까지 마련하고 있다. 
그럼에도 시민의 입장에서 보면 또 다른 문제가 남는다.
“그래서 지금 내 상황에서는 무엇을 신청해야 하는가?”
예를 들어 갑작스럽게 실직한 사람이 있다고 하자. 소득이 끊겼다면 단순히 취업 지원만 필요한 것이 아닐 수 있다. 당장의 생계비와 주거비, 의료비, 식생활 문제가 동시에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위기 상황에 놓인 사람에게 필요한 것은 복지사업 목록을 많이 보여주는 것만이 아니다. 자신의 상황을 기준으로 어떤 지원부터 확인해야 하는지 알려주고, 필요하다면 신청과 상담까지 연결해주는 과정이 중요하다.

‘그냥드림’이 던지는 질문

이런 문제의식에서 보면 보건복지부가 전국으로 확대하고 있는 ‘그냥드림’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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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별 그냥드림 코너의 위치와 운영시간 등 자세한 사항은 포털사이트에서 '그냥드림'을 검색하거나 보건복지부 누리집(mohw.go.kr)과 전국 푸드뱅크 누리집(foodbank1377.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현재 마포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곳이다  출처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
현재 마포구에서 시행되고 있는 곳이다 출처 - 전국푸드뱅크 홈페이지

‘그냥드림’은 복잡한 소득증빙 없이 필요한 사람에게 식품과 생필품을 우선 지원하고, 이후 상담을 통해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연결하는 방식이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6년 9월 전국 시군구로 확대됐으며, 지난해 12월 시범사업 이후 약 21만 명이 이용했다. 이 가운데 4만4,712명이 복지상담을 받았고 4,437명은 공적 보호체계로 연계됐다. 상담 후 읍면동 복지팀으로의 연계 비율은 46.4%에서 54.8%로, 실제 복지서비스 연계 비율은 15.2%에서 25.1%로 높아졌다.

‘그냥드림’의 특징은 일단 지원하고 이후에 필요한 복지를 찾아 연결한다는 점이다.
복지로와 서울복지포털이 시민이 스스로 정보를 찾아 자신의 상황을 확인하도록 돕는 방식이라면, ‘그냥드림’은 위기에 놓인 사람에게 먼저 지원하고 상담과 복지 연계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결국 두 방식 모두 필요하다.
시민이 스스로 찾아갈 수 있도록 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과, 스스로 찾아가기 어려운 사람에게 먼저 다가가는 시스템이 함께 작동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포구에 필요한 것은 ‘복지사업 추가’만일까

이 지점에서 마포구의 역할을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마포구는 이미 중앙정부와 서울시, 자치구, 민간기관에 흩어져 있는 복지서비스를 주민이 얼마나 쉽게 발견하고 이용할 수 있는가를 살펴봐야 한다.
특히 갑작스러운 실직이나 질병, 폐업, 주거불안처럼 평소에는 복지제도와 거리가 있던 주민에게 위기가 발생했을 때가 문제다.
마포구가 고민해야 할 과제는 복지사업의 숫자를 늘리는 것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주민이 자신의 상황을 설명하면 국가·서울시·마포구·민간 복지를 종합해 안내받고, 필요한 경우 실제 신청과 상담까지 이어질 수 있는 지역 단위의 연결체계가 얼마나 잘 작동하는지를 점검할 필요가 있다.

복지의 성과는 ‘얼마나 썼나’보다 ‘얼마나 연결됐나’

복지 확대에는 늘 재정 문제가 따라온다.
사업이 많아질수록 유사·중복 사업이 생길 가능성도 있고, 단순히 수혜자 수나 예산 집행률만으로 성과를 평가한다면 국민 세금이 제대로 사용됐는지에 대한 의문도 생길 수 있다.

따라서 앞으로의 복지는 사업의 숫자나 집행액보다 위기 상황이 실제로 해결됐는지, 필요한 서비스로 연결됐는지, 이후 자립으로 이어졌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복지제도가 없는 것이 아니라, 내가 받을 수 있는 복지를 몰라서 놓치는 것은 아닌지.
지금 필요한 복지정책의 질문은 어쩌면 여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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