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건희 구속…헌정사상 첫 전직 대통령 부부 동시 수감
    • 반클리프 목걸이 “안 받았다” 끝까지 부인…특검, 자수서·진품 제시하며 ‘증거인멸’ 정조준
    • 윤석열 전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12일 구속됐다. 특검 수사 41일 만의 구속이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수감되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정치자금법 위반, 알선수재 등 세 갈래 혐의에 더해, 심문 현장에서 불거진 ‘반클리프 앤 아펠’ 고가 목걸이 수수 의혹이 영장 발부에 결정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판사의 유일한 질문, 목걸이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4시간 50분 동안 진행된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말미, 김 여사에게 단 한 가지 질문을 던졌다.
      “(반클리프 앤 아펠) 목걸이를 받은 적이 없나.”
      김 여사는 고개를 숙인 채 “받지 않았다”고 답했다. 최후 진술에서도 “결혼 전 문제들까지 거론돼 속상하다”며 짧게 호소했다.

      특검, ‘자수서 카드’ 전격 공개
      이날 법정에서 특검은 서희건설 이봉관 회장이 작성한 자수서를 전격 공개했다. 2022년 6000만 원 상당의 진품 목걸이를 김 여사 측에 전달했다는 자백이다. 특검은 압수수색에서 발견한 모조품이 ‘증거 인멸용’이라고 주장했다.
      김 여사 측은 “2010년 홍콩에서 구입한 모조품”이라며 전면 부인했지만, 법정에 진품이 현출되면서 신빙성 논란이 커졌다.

      시계 의혹까지…변호인단 “별건 수사” 반발
      특검은 또 5000만 원대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수수 의혹을 꺼냈다. 사업가 서모씨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서 시계를 건넸다는 증언을 확보했다는 것이다. 변호인단은 “영장 청구서에 없는 내용”이라며 반발했으나, 재판부는 진품 목걸이와 모조품을 모두 확인했다.

      정치적 파장: ‘퍼스트레이디 리스크’의 정점
      김 여사의 구속은 단순한 사법 절차를 넘어, 윤 전 대통령의 정치적 명운과 보수 진영의 재편에 직격탄이 될 전망이다. 이미 내란 혐의로 재수감 중인 윤 전 대통령과 함께 수감되면서 ‘전직 대통령 부부 동반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기록이 남았다.
      보수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리기엔 혐의가 뇌물·증거인멸 등 도덕성 문제와 직결돼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내년 총선을 앞둔 국민의힘에는 ‘윤심’ 리스크가, 민주당에는 ‘정권 심판론’ 강화라는 정치적 변수가 현실화되고 있다.

      남은 수사 향방
      특검은 김 여사 신병 확보를 계기로 주가조작, 정치자금, 고가 선물 수수 의혹을 한꺼번에 파고들 계획이다. 특히 목걸이와 시계 의혹이 구속영장 발부 사유인 ‘증거 인멸 우려’를 뒷받침한 만큼, 향후 뇌물·증거인멸죄 추가 적용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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