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사 게이트’의 실체…김건희 최측근 김예성 구속, 특검 수사 어디로 가나
    • “김건희 집사” 15년 인연…횡령·투자유치·국정농단 의혹의 퍼즐
    • 김건희 여사의 최측근으로 불려온 ‘집사’ 김예성 씨가 결국 구속됐다. 회삿돈 33억 원대 횡령 혐의와 함께, 자본잠식 상태의 회사를 대기업 투자처로 둔갑시키는 과정에서 김 여사와의 친분을 활용했다는 의혹이 불거지면서다. 특검은 김 씨 신병을 확보함에 따라 ‘집사 게이트’ 수사의 물꼬를 본격적으로 텄다.

      15년 인연, 코바나컨텐츠 감사에서 ‘집사’로
      김예성 씨와 김건희 여사의 관계는 2010년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김 여사가 운영한 코바나컨텐츠 감사로 이름을 올린 뒤, 두 사람은 사실상 ‘집사-주인’ 관계로 불릴 만큼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다. 김 씨는 김 여사의 모친 최은순 씨의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에도 가담해 처벌을 받은 전력까지 있다.

      33억8천만 원 횡령 정황
      민중기 특검팀은 김 씨가 IMS모빌리티와 이노베스트코리아 등 자신과 가족이 실질적으로 지배한 회사를 동원해 회삿돈 33억8천만 원을 빼돌린 것으로 보고 있다.
      ▶자본금 유출: 이노베스트코리아 자본금 24억3천만 원을 IMS 대표에게 대여금 형식으로 제공
      ▶사적 유용: 자녀 교육비, 아내 급여 명목으로 회삿돈 전용
      ▶허위 용역비: 수행 능력이 없는 계열사에 허위 용역비 지급
      법원은 “증거 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대기업 투자 끌어낸 ‘보험성 친분’?
      김 씨의 이름이 더 주목받는 대목은 IMS모빌리티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와 HS효성 등 대기업으로부터 총 184억 원을 투자받는 과정이다. 특검은 “사실상 부실기업인 IMS에 거액 투자가 이뤄진 것은 김 여사와의 친분을 의식한 보험성 투자”라고 본다. 이 과정에서 김 씨는 약 46억 원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의심된다.

      대기업들이 단순한 벤처 투자가 아닌 ‘권력 리스크 방지용 투자’를 했다는 의혹은 이번 사건의 본질을 ‘정경유착’ 차원으로 끌어올린다.

      해외 도피·귀국 직후 체포
      김 씨는 의혹이 불거진 뒤 해외로 도피해 베트남에 체류하다, 지난 12일 귀국하자마자 인천공항에서 특검에 체포됐다. 그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특검이 별건 수사를 하고 있다”고 주장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집사 게이트’, 김건희 여사로 향하나
      김 씨 구속은 단순한 횡령 사건이 아니다. 특검이 주목하는 것은 김건희 여사와의 오랜 친분이 자본 유치, 사업 확장, 자금 유용으로 이어졌다는 연결고리다. 이미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과 고가 목걸이 수수 의혹으로 구속된 상태에서, 최측근 ‘집사’까지 줄줄이 사법처리 되면서 수사 범위는 ‘김건희 사단’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정치권에선 이번 사태를 두고 “김건희 개인 비리 수준을 넘어, 권력을 매개로 한 비선 네트워크의 실체가 드러나는 단계”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검 수사가 ‘집사 게이트’를 넘어 ‘김건희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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