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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당보다 생활 현안”…한정민 후보, 동별 공약으로 마포을 민심 공략

2026-05-24 22:41 | 입력 : 마포저널

국민의힘 서울시의원 후보 한정민 후보가 마포구 각 동의 생활 현안을 세분화한 ‘동별 핵심공약’을 공개하며 지역 밀착형 선거전에 나서고 있다. 전통적으로 더불어민주당 강세로 평가받는 마포을 지역에서 소각장, 광역철도, 재건축, 관광 민원 등 누적된 생활 갈등을 중심으로 차별화에 나선 것이다.

마포을은 현역 다선 민주당 시의원이 오랜 기간 지역 기반을 구축해온 지역이다. 그러나 최근 몇 년 사이 상암동 광역자원회수시설(소각장) 문제와 대장~홍대선, 재건축 갈등, 관광지화에 따른 생활 불편 등이 겹치면서 단순 정당 구도만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지역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 후보는 이번 공약집에서 “반드시 해낼 동별 핵심공약”이라는 문구를 내세우며 성산1·2동, 연남동, 망원2동, 상암동 등 지역별 생활 문제 해결에 초점을 맞췄다.

망원2동 “생활 이동권과 청년 주거”

망원2동에서는 교통 약자 이동권과 청년 주거 안정 문제가 핵심 의제로 제시됐다.
한 후보는 계단 이용 불편 민원이 이어져 온 6호선 마포구청역 에스컬레이터 설치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층과 장애인, 유아차 이용 주민들의 이동 불편 문제를 반영한 공약이다.

또 전세사기 방지 지원과 청년 주거안정 비용 지원 등을 통해 청년층 주거 불안 문제 해결도 약속했다.

지역 주민이 아니라면 쉽게 체감하기 어려운 생활 민원을 공약화했다는 점에서 ‘생활형 민원 정치’에 가깝다는 평가도 나온다.

연남동 “핫플레이스의 그림자 해결”

연남동 공약은 관광 활성화와 주민 생활권 보호를 동시에 담았다.
한 후보는 연남동 관광특구 연장과 홍대거리·경의선숲길 연계 상권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동시에 관광객 증가로 반복돼 온 소음·주차·쓰레기 문제 해결을 위해 방음시설 설치와 쓰레기 처리 체계 정비 등을 공약에 포함했다.

단순히 “상권 활성화”만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거주민들이 느끼는 생활 피로감을 정책 과제로 끌어들인 점이 특징이다.

성산1동 “공동체와 돌봄 회복”

성산1동에서는 공동체 회복과 생활복지 강화가 핵심 공약으로 제시됐다.
한 후보는 “30년 마포 주민”임을 강조하며 민관 거버넌스 확대와 마을미디어 교육·활동 지원, 의료·돌봄·주거 통합 모델 확대 등을 약속했다. 또 ‘아파트 버금가는 동네 커뮤니티센터’ 건설을 추진해 세대 통합형 복합공간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는 재개발 중심 공약보다 주민 네트워크와 생활 기반 강화에 초점을 둔 접근으로 해석된다.

성산2동 “재건축 이전부터 준비”

성산2동에서는 재건축과 생활 인프라 문제가 핵심 현안으로 다뤄졌다.
한 후보는 성산시영아파트·모아주택 사업과 관련해 “착공 전부터 교통·생활 인프라를 선제적으로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재건축 이후 예상되는 교통 혼잡과 생활 불편 문제를 미리 관리하겠다는 취지다.

또 샛터근린공원을 복합 커뮤니티·생태학습 공간으로 조성하고, 대장~홍대선 ‘중동초 출구’ 신설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대장~홍대 광역철도는 부천 대장신도시와 홍대입구를 연결하는 사업으로, 주민들 사이에서는 교통 개선 기대와 공사 장기화 우려가 동시에 존재하는 사업이다.

상암동 “소각장·교통·주거 해법”

상암동은 이번 선거에서 가장 첨예한 현안이 집중된 지역으로 꼽힌다.
특히 상암 광역자원회수시설 문제는 지역 정치권 최대 쟁점 중 하나다. 서울시는 2022년 기존 마포자원회수시설 인근에 신규 광역자원회수시설 건립 계획을 발표했지만 주민 반발과 소송 끝에 추진 절차가 중단됐다.

주민들은 “왜 마포만 반복적으로 환경 부담을 떠안느냐”며 강하게 반발했고, 법원 역시 입지선정 절차 문제를 지적하며 주민 측 손을 들어준 바 있다.

한 후보는 이번 공약집에서 단순 갈등관리를 넘어선 “구조 전환 모델”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소각장 문제를 단순 시설 논쟁이 아니라 지역 형평성과 절차적 정당성 문제로 접근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교통 분야에서는 롯데몰 조기 착공과 DMC역 연결 강화, 중암교 확장을 통한 교통 흐름 개선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또 장기전세임대아파트 재계약과 분양 전환 추진, 지분적립형 분양 지원 등을 통해 실수요 중심 주거 안정 정책도 제시했다.

“생활하면서 느낀 문제” 공약으로

한 후보 공약의 특징은 거창한 도시 비전보다 실제 주민들이 생활 속에서 겪는 문제를 세밀하게 짚고 있다는 점이다.
마포구청역 에스컬레이터, 연남동 소음 문제, 재건축 이후 교통 혼잡, 상암 소각장 갈등 등은 모두 주민 체감도가 높은 생활 현안이다. 정치권에서는 이를 두고 “지역에서 실제 살아본 사람이 느낀 문제를 정책 언어로 바꾼 공약”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다만 생활밀착형 공약일수록 실행력 검증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있다. 철도 출구 신설과 교통 인프라 확충, 소각장 구조 전환 등 상당수 공약은 서울시와 국토부, SH공사, 서울교통공사 등 관계기관 협의와 예산 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결국 이번 마포을 선거는 단순 정당 경쟁을 넘어, 누가 주민들의 생활 문제를 더 현실적으로 이해하고 해결 방안을 제시하느냐가 핵심 변수로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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