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미관을 책임지는 주요 요소 중 하나인 가로수가 잘못된 식재 방식으로 인해 논란이 되고 있다. 단순히 보기 좋은 나무를 심는 데 그치지 않고, 식재 과정에서의 부실함이 나무의 생장을 저해하고 시민의 안전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공덕동 가로수 식재 '부실 의혹'…전국 곳곳서 유사 사례 잇따라
서울 마포구 공덕동 일대에서 최근 진행된 가로수 변경 식재 사업에서 식재 과정의 부실이 의심되는 정황이 포착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도시 미관 향상이라는 긍정적인 역할 이면에, 가로수 식재의 근본적인 문제를 짚어야 한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현장 확인 결과, 일부 가로수 주변에 나무 생장에 적합하지 않아 보이는 물질이 함께 매립된 정황이 드러났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은 “비자연적인 재질은 토양의 통기성 저하와 배수 불량을 야기할 수 있으며, 나무 뿌리의 활착을 방해해 결국 생장 저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사진 - 공덕동 소나무 식재 현장
무엇보다 문제는 식재 이후의 관리까지 연결된다. 단순히 나무를 '심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뿌리를 내리고 성장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시민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시민 A 씨는 “보기에만 좋은 나무가 아닌, 진짜 잘 자랄 수 있는 조건이 마련돼야 한다”며 “주무 관청은 이러한 식재 방식에 대해 명확히 해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가로수 식재 문제는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최근에는 경기도 파주시와 충남 아산시 아산문화공원에서도 유사한 민원이 제기됐다. 파주시의 한 시민은 식재 과정에서 비정상적인 자재 사용을 문제 삼아 공식 민원을 제출했으며, 아산시 역시 식재 상태에 대한 시민들의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사진 - 파주시 가로수 상황, 심었을 때 끈, 철사를 분리 안 한 상태였으며 나무를 파내면서 알게 되었다고 한다. 출처 - https://blog.naver.com/javawiz
도시의 경관을 책임지는 가로수는 단순한 조경 수단을 넘어 도시 생태계와 직결되는 존재다. 따라서 가로수 식재는 일회성 사업이 아닌, 과학적이고 체계적인 기준에 따른 시공과 사후 관리가 반드시 병행되어야 한다. 이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의 철저한 점검과 함께, 전국적인 식재 기준 및 가이드라인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